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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현대車가 산타클로스죠

by 아파트모델하우스 2009. 12. 26.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09&no=663159

"삼성전자·현대車가 산타클로스죠"
수원ㆍ울산 보너스특수 즐거운 비명
수원 매일 밤마다 대리운전사 구하기 전쟁
울산 임단협 타결후 식당ㆍ술집 매출 2배↑

삼성의 연말 보너스가 풀리면서 삼성디지털시티가 위치한 수원시 영통구청 인근 상가에 인파와 차량 행렬이 넘쳐나고 있다. <수원/지홍구 기자>
크리스마스를 앞둔 23일 밤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영통구청 인근 식당가. 불이 환히 켜진 수원 삼성디지털시티가 보인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 계열사 임직원 3만명이 근무하는 삼성단지 인근 상가 사람들은 성탄절 직전에 보너스를 지급한 삼성이 고마울 따름이다. 삼성이 기본급의 200%에 달하는 생산성격려금(PI)을 지급키로 하자 상인들은 `삼성맨`을 맞느라 분주했다. 식당이 밀집한 상가 건물 주변 주차장은 오후 6시 반이 넘어서자 주차할 공간을 찾기 힘들었다.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 모씨(38)는 "10~20명 단위 단체 손님 네 팀이 예약을 하는 바람에 예약을 하지 않고 온 세 팀은 그냥 돌아갔다"고 전했다. 이날 김씨는 평소 매출 100만원을 훌쩍 넘긴 150만원을 벌었다. 횟집 바로 옆 150석 규모 호프집도 만원이었다.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가게를 독점한 삼성전자 단체 고객들은 300만원가량의 매출을 올려주고 자리를 떴다. 이 호프집은 최근 열흘새 이 같은 단체손님 4팀의 예약을 받았다.

인근에서 복어집을 운영하는 이 모 사장은 "최근 예약 인원이 몰리는 바람에 직원 6명으로는 부족해 일용직 2명을 급히 썼다"면서 "손님이 많아 일용직을 데려다 쓰기는 올해 들어 처음"이라며 즐거워했다.

주점 근처에 위치한 대리운전 회사 관계자는 "밤 10시부터 11시까지는 소속 기사 10명을 모두 동원해도 모자란다"고 말했다.

노래방을 운영하는 한 모씨는 "신종 플루가 창궐할 때는 손님이 줄어 힘들었는데 삼성에서 크리스마스 이전에 보너스를 지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갑을 여는 삼성맨이 많다"고 전했다.

현대자동차가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설 연휴까지 순차적으로 1인당 1500만원씩 지급한다고 발표하자 울산 식당가와 유흥가도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연말 보너스 특수를 기대하고 벌써부터 북적거린다. 울산공장 직원 3만5000여 명을 감안하면 울산에 6000억원이 넘는 거액이 풀리는 셈이다.

울산시 명촌동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이 모씨(여ㆍ47)는 "현대차 노사가 임단협에 잠정합의한 지난 21일 이후부터 하루 매출이 종전보다 2배가량 늘었다"며 "울산 경제는 현대차에 울고 현대차에 웃는다는 얘기가 이번에도 들어맞았다"고 환하게 웃었다. 양정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정 모 씨(39)도 "삼삼오오 몰려오는 현대차 직원들 덕분에 작년 은행에서 대출받은 1000만원을 갚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좋아했다.

울산지역 최대 유흥가 밀집지역인 남구 삼산동 상인들도 "지난주까지만 해도 손님 발길이 뜸했으나 연말이 가까워지며 매상이 늘고 있다. 울산경제에 미치는 현대차의 위력을 다시 한번 실감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에 두둑한 보너스를 받은 직장인 중에는 연말 연휴를 이용해 해외로 떠나는 사람도 많다. 삼성전자는 직원들이 남은 연차휴가를 연말에 쓸 수 있는 집중휴가제를 도입했다. 28일부터 나흘간 연차휴가를 내면 2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열흘간 장기휴가를 쓸 수 있다. LG전자도 신년 초까지 쉬는 사람이 많아서 이번에는 별도 종무식을 갖지 않았다.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하이닉스반도체도 생산라인 근무자가 아닌 부서 직원들에게는 연차를 활용해 최장 열흘간 장기 휴가를 권장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근무하는 K모 부장은 "이번 연말에는 연휴기간을 활용해 부모님을 모시고 오랜만에 동남아시아로 3박4일 가족여행을 갔다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울산 = 강종원 기자 / 수원 = 지홍구 기자 / 서울 = 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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